다크소울3 | |
출시 | 2016 |
플랫폼 | PC PS4 XBOX 외 |
태그 | #RPG #액션 #고난도 |
언어 | 공식 한국어 있음. |
이제 출시한 지 8년이 다 되어가는 게임. 다음 시리즈인 엘든링의 DLC까지 발표된 시점에서 다크소울 3 이야기를 한다는 게 조금 이상한 것 같지만 다크 소울 3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요즘에는 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아포칼립스 이야기가 많았지만, 내가 맨 처음 접한 망한 세계는 다크소울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게임의 큰 틀은 굉장히 단순하다. 세계를 이어 가는 데에는 불이 필요하고, 그 불을 이어가기 위해선 장작의 왕이 필요하나, 이들이 도망갔으니 (죽여서라도) 데려와라.
세계관은 퍽 촘촘하게 짜여있는 듯 엉성하다. 마치 오랜 시간 겹겹이 쌓아온 서적의 중요한 부분이 찢겨 나간 것 같은 스토리는, 유저로 하여금 과거 영광스러운 시절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고, 무엇을 시도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유저들은 여러 가지 가정을 해보고, 그를 서로 공유한다. 게임 스토리의 살을 덫 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PC 스토리를 보기가 까다로운 편이고, 그렇기에 1회차에서1회 차에서 아이템 설명까지 꼼꼼하게 읽어가며 과거에 이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저것이 왜 이곳에 놓여있는지 같은 것을 추측하며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니, 1회 차에서는 스토리를 이해한 다기보단, 그저 앞에 적이 있으므로 물리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받는다.
주인공인 나는 철저한 관찰자 입장으로 불을 이어가기 위해서 장작의 왕을 죽인다는 사명 한 가지, 그 외 과거가 무엇이었든 알 필요 없기도 하다. 이미 무엇을 했던지, 세상은 멸망의 길을 걷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다크소울3를 정말 재미있게 즐겼고, 분위기 연출 모든 게 빼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추천할 것이냐는 물어본다면 시원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다크소울 3을 잘 즐기려면 "익숙해진다면"을 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반의 모든 요소들이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 악재로 다가온다. 스타일리시하지 못한 움직임, 회피 시스템, 불친절한 길(심지어 초반 체크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의 간격이 좀 먼 편이라 더욱 눈물이 나온다.) 능력치 올리는 방식까지. 그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악랄한 난이도의 게임을 소울라이크라고 하는 만큼, 악랄한 난이도가 다크소울의 대명사가 되어 있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다는 것도 추천하기 조금 애매한 부분이다. 하지만, 난이도 면만큼은 밸런싱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보스"보다는 그곳까지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고, 중간중간 배치에 있는 몹들이 강한 경우가 많다.
사실 이 게임을 하는 데 필요한 건은 피지컬, 반응 속도 따위가 아니다. 그냥 저 녀석을 언젠간 죽여버리겠다는 의지, 시간 같은 몬스터를 깰 때까지 트라이해서 주는 스트레스가 그것을 깼을 때 주는 성취감보다 크다면, 맞지 않는 게임에는 분명하다.
게임의 사람들은 불사라는 저주를 가지고 있고, 영원히 살아가나 자신의 정신을 잡아 줄 목적의식을 잃으면, 그 상실감에 정신이 좀 먹히고, 반복적으로 예전에 하던 일들을 계속해서 반복하고만 있다.
세계는 점점 고여지고, 더러운 찌꺼기만 남았다. 건물 안은 어두컴컴하고 습하고 말라비틀어진 시체가 나뒹굴며, 하수도엔 시궁쥐가 살고 있다. 그렇게 어둡고 칙칙한 맵을 걸어가다 게임이 익숙해지고, 풍경을 돌아볼 수 있게 될 즘 하늘을 바라보며 무심코 아름답네 하고 생각하게 되는 힐링 갓 게임.
DLC: 아리안델의 재들 Ashes of Ariandel
DLC: 고리의 도시 The Ringed City
DLC 아리안델의 재들(다크소울3의 첫번째 DLC), 깊은 곳의 성당에서 노예 기사 게일이라는 NPC에게 말을 걸면, DLC 지역으로 이동한다. DLC와 같이 본편을 구매한 경우, 깊은 곳의 성당에서 기사 게일을 마주치면, 그대로 무시하고 본편을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DLC인 만큼 본편 이후 난이도이기 때문이다.
DLC 고리의 도시는 (다크소울3의 두번째 DLC), 본편 최종보스를 격파 후 그 화톳불이나, 아리안델의 재들 DLC 수도녀 프리데의 화톳불에서 이동 가능하다.
DLC를 같이 구매하는 편이 저렴한 건 사실이나,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해보고 DLC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크소울은 시리즈물이지만, 스토리가 이어지는 느낌을 많이 받지 않는 점에서(사실 다했다고해도 스토리를 다 이해하고 있을 수 없다는 점) 시리즈를 1부터 차례대로 즐길 필요가 없다. 오히려 3을 해보고 취향에 맞으면 다른 시리즈를 접하는 걸 추천한다. (사실 다크소울3 자체도 16년에 출시된, 오래된 게임이기도 하다.)
몇 줄 요약
1. 스토리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게임아님. 관심 없다면 사실 몰라도 됨.
2. 익숙해져야 재미있음.
3. 많이 어렵지는 않음.
별점 ★★★★★ [ 97 /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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